▲송경태씨가 세계 4대 극한 마라톤의 하나인 칠레 북부 아타카마 사막 마라톤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전북장애인신문
시각장애인 송경태씨, 칠레 사막마라톤 도전
아들과 함께 오는 27일 출국…"한국 기상 알릴 것"
세계4대 극한마라톤 '그랜드슬램' 달성 최종목표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08-03-25 13:01:33
시각 장애인 아버지와 그의 아들이 세계 4대 극한 마라톤의 하나인 칠레 북부 아타카마 사막 마라톤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전북시각장애인도서관 관장이자 전주시의회 의원인 송경태(47세 시각장애 1급)씨와 아들 원(22세 전북대 컴퓨터공학과)은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칠레 북부 아타카마 사막에서 열리는 250㎞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다.
이번 대회에는 아들이 외에도 1982년 미스터코리아 창용찬(53세, 대한보디빌딩협회 홍보이사)씨 등이 레이스 도우미 역할을 맡는다.
창씨를 비롯한 레이스 도우미들은 1.5m 길이의 끈을 허리에 묶고, 송씨가 잡고 따라올 수 있도록 돕는다. 아들은 체크포인트에서 앞이 안 보이는 아버지의 수발을 도맡아할 예정이다.
지난 2005년 '사하라사막 250㎞'와 2007년 '중국 고비사막 250㎞'을 모두 완주한 송씨가 아타카마 사막 마라톤에 도전하게 된 배경은 세계 4대 극한 마라톤대회 "그랜드슬램" 달성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다. 완주하면 극한 마라톤의 최대 관문인 '남극마라톤'만 남게된다.
세계 25개국 120여명이 참가할 예정인 '아타카마 사막 마라톤' 대회의 완주는 쉬운 도전이 아니다.
아타카마는 해발 고도 3,000 4,000m의 고지로 산소가 희박한 데다 험준한 산악 지형이어서 사하라나 고비보다 훨씬 레이스 조건이 까다로운 곳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6박7일 동안 식량과 침낭, 구급약 등 필수품이 들어있는 15㎏ 무게의 배낭을 메고 나침반만 이용해 제한 시간 내에 일정 구간을 통과해야 한다. 대회 조직위의 지원은 매일 저녁 도달하는 지점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텐트를 쳐주고, 레이스 출발 전 물 9 를 제공하는 것이 전부다.
이에 따라 송씨는 대회를 앞두고 새벽 2 3시에 일어나 안내견을 데리고 전주 화산공원 주변과 전주천 한벽루에서 백제교까지 왕복, 구이에서 모악산 정상까지 오르는 특별훈련을 꾸준히 해왔다. 또한 용인대학에서 저산소 훈련까지 병행했다.
전북대 ROTC소속인 아들 원이도 아버지의 완주를 돕기 위해 매일 아침 2∼4km를 달리는 등 몸 만들기에 힘을 기울였다.
송씨는 "대회 참가자중 장애인은 나 혼자로 알고 있다"면서 "시각장애인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세계에 알리고 한국인의 기상을 널리 떨치고 싶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아들 원이 또한 "아타카마가 소금사막으로 아버지가 넘어지면 다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면서 "최대한 가까운 거리에서 아버지가 꼭 완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다.
한편 송씨 부자는 이번 대회 출전을 위해 오는 27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할 예정이다.
전북장애인신문 이의숙 기자/에이블뉴스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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