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긴 했지만 당장 대련에 쓸 무기로선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서연은 자신의 부러진 차원도와 부러져 나간 부분을 줍고 자신의 상의를 벗어 곱게 덮었다. 한쪽 구석으로 걸어가 자신의 차원도를 싼 옷을 조심스럽게 내려두었다. 이러한 모습을 계속해서 지켜보던 남자는 서연의 행동을 보면 볼수록 마음에 들었다. 그렇게 좋은 무기가 탐이 났을 만도 한데 순식간에 그 눈빛을 지우고 당장 쓰는 것에만 만족한 눈빛을 보인 것과 자신이 쓰던 무기에 대해 누가 봐도 숙연할 정도의 마음 가짐을 갖은 모습은 생전 처음 보는 종류의 인간이었다. 상대의 인간을 바라보니 눈빛은 살아 났지만 겉모습은 피곤함과 작은 상처 투성이로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 그는 아차 싶었다. 자신과는 달리 인간은 체력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약했고 살기 위해선 무언가를 꼭 먹어야 했다. 자신의 실책을 탓한 그는 조용히 상대에게 마법을 실현했다. 서연은 갑자기 몸에서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