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입구에서 걸어 들어오고 있었다. 걸어 들어오는 사람의 뒤에선 강한 빛줄기가 쏘아지는 것처럼 눈이 부셨다. 무도회장 입구를 지나쳐 들어오자 사람들은 그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동시에 무도회장은 한순가 정적이 흘렀다. 조금 전의 소란스러움은 처음부터 없었던 것만 같이 무도회장에는 아무런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뚜벅. 뚜벅. 뚜벅. 조용히 걸어 들어오는 한 남자의 발자국 소리만이 들릴 뿐이었다. 지금 이 사람을 표현할 수 있는 수식어는 없었다. 단지 꿈속을 헤매는 것과 같을 뿐. 사람들의 사고은 이미 정지된 상태였다. 도대체 이스반의 대표인 서연 칼스테인이 누구인지.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었다. 어깨를 스치는 검은색 머리카락과 모든 것이 빨려 들어갈 것 같은 검은색 눈동자. 입고 있는 흰색 정장의 왼쪽 가슴과 등에는 붉은색으로 드래곤이 수놓아져 있다. 빛이 날 것만 같은 흰색의 정장에 아름다운 붉은색의 인장은 심플하지만 너무나 강렬했다. 걸음걸이에 맞추어 촉촉해
